8번 대결하는 지도자에서 소박한 지도자로!
대결하는 지도자에서 소박한 지도자로!
한국염
사람들 중에는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감과 결단력이 있으며 놀라운 의지력과 활동력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해 주변 환경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에니어그램 8번 유형으로서 ‘대결형 지도자’로 정리할 수 있다. 사람들이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이 되는 것은 어린 시절에 “독립적으로 살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자기 생존과 방어전략에서 비롯된다. 부재, 거부, 배신 등 부모와의 이런 저런 관계로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어야 했던 경험이 8번 유형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그 결과 어릴 때부터 자기주장과 모험심, 독립심이 강하고 구속과 체제를 거부하는 성향으로 자란다. 삶의 슬로건도 “자기 일은 자기가 하자!”에 가깝다.
이렇게 독립적이고 결단력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지만 성숙하지 못할 경우 문제를 일으킨다. 대결형 지도자로서 에니어그램 8번은 남의 통제는 받기 싫어하면서 자기는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힘이 있으면 남을 지배하려는 단점이 있다. 모든 유형에 본능적으로 기피하고 싶은 숨은 격정(강박충동)이 있는데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약함’을 기피해 ‘강함’을 추구하고, ‘정의’라는 함정에 빠져 자기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정욕이라는 격정에 사로잡힌다. 힘, 권력이라는 것은 자칫 오만과 탐욕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 격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파멸로 이어진다. 힘에 대해 본능적으로 민감한 8번이 회개하는 것은 사람들에 대한 ‘뜨거운 동정심’을 갖는 것이다. 뜨거운 동정심으로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고 지배하려는 격정을 회개할 때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대결형 지도자’에서 소박한 덕목을 갖추는 지도자로 변할 수 있다. 성서의 인물 중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다윗, 에스더, 헤롯을 들 수 있다고 하는데, 에스더를 통해서 8번 유형을 알아보기로 하자.
목숨을 걸고 백성을 구한 강력한 여걸 에스더
1.에스더의 행적
‘에스더’서는 자기 유대민족을 구한 공적과 하만의 압제에서 벗어난 부림절의 유래를 전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다. 에스더의 히브리 이름은 도금양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뜻하는 ‘하랏사’였으나 바빌론의 사랑의 여신(성애의 여신) ‘이슈타르(아세라)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불리운 것을 보면 에스더의 용모가 매우 아름답고 요즈음 말로 섹시했던 것 같다. 유대가 멸망하고 페르시아에 끌려간 포로민으로서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삼촌 모르드게의 양 딸이 되어 자랐다. 페르시아 왕후 와스디가 축출당하자 페르시아 왕 아하스에로 두 번 째 왕비가 되어 몰살 직전에 있는 자기 민족을 구한 위대한 인물이다. 성서는 절대군주 왕의 명령을 어겨 생명을 구한 세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바로왕의 명령을 어기고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살려 낸 히브리산파 십브리와 브아, 이방인이 오면 신고하라는 여리고 왕의 명령을 어기고 여호수아를 숨기고 탈출시켜 이스라엘 가나안 입성을 가능케 한 라합, 그리고 “죽으면 죽겠습니다.”하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다. 특히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가 자기 민족을 구해 낸 에스더의 이야기는 민족 사랑의 모범으로 제시되었다. 이스라엘은 해마다 부림절 전통으로, 한국 교회여성들은 삼일절을 ‘에스더 기도의 날’로 삼고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하는 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목숨을 건 에스더는 나라 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지만 에니어그램 상으로 보면 권력 지향적 8번 유형에게서 힘이 남용되고 오용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잘 드러내주기도 한다. 하만의 손에서 자기 민족을 구한 것은 좋은데 힘을 남용해 하만에 대한 증오심으로 많은 페르시아 사람들을 몰살하는, 무자비한 폭력성을 보여줌으로 에니어그램 8번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사족으로 에스더서에 ‘하나님’이란 말이 한번도 안나온다고 마르틴 루터가 에스더서를 싫어했다는데, “사람을 강조하면 하나님을 잊을 수 있음을 경계한 말”이라는 김영운목사의 말도 일리가 있겠지만 가부장적인 루터가 에스더가 순종하는 모습이 아니라 민족의 영웅으로 부각된 부분이 걸려 그렇게 싫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2.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으로 민족을 구원한 에스더
생존본능과 생존전략에 강한 에스더
권력지향적인 에니어그램 8번의 특색은 상대적으로 다른 유형에 비해 생존전략을 세우는데 강하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손에 넣거나 성취해야 하는 기질이 강하다. 그만큼 자기 보존에 본능적으로 민감하며, 그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데도 남보다 빠르고 강한 면모를 보이고 강인한 성격으로 자란다고 한다. 왕비 후보가 된 에스더는 삼촌 모르드개(에스더서에 나타난 모르드개의 모습을 보면 모르드개도 8번 유형인 듯하다.)의 말에 따라 생존전략으로 자기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않는다. 유대인임이 밝혀지면 왕후 후보에서 탈락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궁중에 들어 온 에스더는 왕의 내시 헤개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왕후로 선택받는데 용이하도록 했고, 모르드개를 통해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고발해 왕의 신임을 얻었고, 하만의 손아귀에서 자기 백성을 구하고자 백성을 금식기도 하게 한 다음, 왕 앞에 나가 잔치를 열어 왕의 마음을 자기편에 서게 하고, 하만을 함정에 몰아넣어 급기야는 사태를 역전시켜 자기 민족을 구한 여러 가지 수행 작전은 생존전략에 강한 8번 유형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다.
“죽으면 죽으로라.”고 도전하고 대결하는, 위기에 강한 에스더
사람들 중에는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위기에 처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도전하고 공격적으로 대결한다. 이 모습을 에스더를 통해 잘 볼 수가 있다. 하만에 의해 자기 민족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에스더는 “죽게 되면 죽겠습니다.”하고 각오를 세운다. 자기 스스로 금식을 단행하고 백성을 한 곳에 모아 금식하게 하고, 결연한 의지를 갖고 왕 앞에 나간다. 8번 유형은 평소에도 지혜를 번득이며 강자의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빈틈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간 에스더는 잔치를 통해 머뭇거림 없이 하만의 악행을 고발해 자기 백성을 살린다. 자기 행동과 말에 자신감, 결정적이고 단호한 태도로서 위기 상황에서도 움츠러들지 않는 게 8번 유형이다. 위기 앞에서 에스더는 목숨을 걸었고 그 결과 유대백성은 구원받았고, 안전하게 살게 되었다. 자기 사람들은 자기가 돌보아야 한다는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의 책임감이 잘 드러난다.
정의라는 함정에 빠져 학살을 감행한 에스더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의 함정은 정의다. 에스더가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를 한 것은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와서 신음하고 있는 자기 백성이 몰살까지 당해야 한다는 데 대한 뜨거운 안타까움도 동기가 되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만의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감에서다. 하만이 한 대로 하만을 매달고 자기 민족을 구원한 것까지는 정의로운 행동이었다. 그러나 모르드개가 하만의 자리에 앉게 되고 왕의 권력을 위임받아 자기 민족을 괴롭히던 수산성의 백성들에게 보복을 하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모습은 8번 유형이 가진 권력이 얼마나 파괴적으로 흐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힘을 가졌다고 제멋대로 하는 ‘정욕’이란 격정에 사로잡히면 파괴적인 모습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죽임을 당한 이들의 재산을 건들지 않았다는 것으로 정의로운 복수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에 대한 무자비함이 깔린 정의구현은 폭력이 됨을 에스더의 복수는 잘 보여주고 있다. 힘없는 자기 민족을 살리려는 정의를 실현하려다 또 다른 불의,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 정의가 8번의 함정이 되는 것이다.
뜨거운 동정심으로 회개하고 소박하고 순수한 덕목으로!
에니어그램 8번이 가진 힘은 자칫 오만과 탐욕의 격정, 정의라는 함정에 의해 파괴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에스더가 생명에 대한 뜨거운 동정심이 있었다면 복수라는 이름으로 그 많은 사람들을 몰살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연민과 동정심 없는 정의는 파괴적인 복수혈전을 불러온다.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에 나를 맞추어나갈 때, 힘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쟁취한 권력으로 자기 백성을 구하는데 만 썼더라면 좋았을 텐데! 죽음의 함정에서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아량을 베푸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에스더가 한 권력 남용과 오용의 결과를 보면서 지배하고자 하는 욕심, 강함을 추구하는 데서 뜨거운 동정심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섬기려는 자세로 살아가는 덕목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3. 에스더를 통해 나를 늘여다보다.
나의 어린 시절: 어릴 때부터 독립적으로 자란 아이가 8번 유형이 된다고 한다. 나는 6세 전후의 일은 도통 기억이 없다.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일제 시대 초등학교 선생이었던 어머니는 똑똑하다는 그 한 가지 이유로 무일푼 남편과 결혼했고, 사상의 자유를 찾아 남하하는 남편을 따라 남한에 와서 한국전쟁으로 남편이 죽자 전쟁과부로 나를 키우느라 무진장 고생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피난 가서 살던 충청도 회인이라는 곳에서 정착을 했는데 가진 것이 없다보니 어머니가 남의 농사일을 거들거나 새우젓 항아리를 이고 다른 동네에 가서 새우젓을 팔러다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가르쳤고, 초등학교 입학하자 다른 아이들이 한글 공부 하는 깍두기공책에 한자를 쓰게 했다. 집이 가난했으니 시계나 라디오가 있을 리가 없는데도 학교에서 가정환경 조사를 하며 라디오 있는 사람, 재봉틀 있는 사람 손들라고 하면 손을 들곤 하였다.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기죽기 싫어 손을 든 것이다. 담임선생님은 그게 거짓인줄 알았지만 공부를 잘한 탓인지, 내 자존심을 이해한 탓인지 야단을 치지 않으셨다. 우리 엄마는 나를 강하게 키웠다. 1등을 해도 백점 1등이 아니면 칭찬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온 동네가 나를 부러워하는데도 나는 엄마로부터 한 번도 공부 잘했다고 칭찬을 들어본 일이 없다. 밖에서는 은근히 자랑을 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엄마를 닮은 탓인지, 아니면 내 유형 탓인지 나도 엄마처럼 칭찬에 인색하다.
8번 유형의 아이들은 자기주장과 모험심이 강하기 때문에 곧잘 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엉뚱한 짓을 많이 벌였다. 키도 작은 주제에 동네 큰 언니들 따라 강에 갔다가 물에 빠져 죽을 뻔도 했는데, 그후 오기로 헤엄치는 것을 배웠다. 비록 개헤엄이지만. 또 하나 죽도록 맞은 일은 딱지 사건 때문이었다. 배운 교과서는 찢어내어 딱지를 접어 살항아리 뒤에 숨겨두었는데, 어머니가 쌀을 꺼내다가 딱지를 발견하고는 뜯어보았다. 집에 종이가 없는데 딱지가 진뜩 쌓였기 때문이었다. 그 일로 종아리가 붓도록 매를 맞았는데, 도망도 가지 않았다. 다 배워 내 머리 속에 다 있는데 교과서를 찢었기로서니 그게 매 맞을 일인가? 억울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들으니 때릴 때 도망을 갔으면 좋겠는데 기어코 맞고 있으니 야속하더란다.
이북출신인 어머니는 피난지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을 때 신문에 난 모자원광고-자녀를 공부시켜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나를 공부시키겠다고 일념으로 무작정 상경을 하였다. 그때부터 생존을 위한 어머니의 고생과 내 고생이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행상을 해서 먹고 살았다.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야간 신학교를 다녔으니 내가 독립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그래도 가난하게 자랐다고 돈에 연연하지도 않고 돈 보다는 의미와 명예를 더 추구했다. 내가 명예를 좋아한 것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힘이 없었고, 가난해 돈도 없었으니 가질 수 있는 것이란 ’명예‘밖에 없었기도 하거니와 그 명예가 내 자존심을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난한 것 빼고는 무남독녀로 혼자 자라 차별을 받아 본 일이 없으니 남 앞에서 기죽지 않았고, 또 기죽기도 싫어하며 자기주장도 강하고 고집도 세며, 강하게, 독립적으로 자랐다. 그런데 목사되려고 신학교를 갔는데,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다니,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 그때부터 나의 차별반대 여정이 시작되었다.
에스더와 나: 나도 에스더처럼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이다. 에스더처럼 나도 생존본능과 생존전략이 강하다보니 그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갖추는데도 빠르고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한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본능적으로 위기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동안 갖춘 정보나 지식으로 대처를 하는데, 임기응변이 강한 때도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또 사건이나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 문제를 해결한다.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가 떨어져 전보다는 못하지만 에스더에게서 나타난 8번의 기질이 나에게도 있다.
에스더는 민족이 위기에 직면하자 목숨을 걸고 나섰지만 나는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하면서 목숨을 걸지는 못한다. 어쩐 일인지 그동안 나를 돌아보면 집회에 수없이 가는데도 한 번도 감옥에 간일도 없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람들이 잡혀가거나 했다. 현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면서도 정작 심각한 자리에는 빠져 있는 나를 보면서 가야바 법정 주위에서 서성이는 예수 제자들의 모습을 연상하곤 한다. 내가 남에게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하면 안 될 게 없지!” 하면서 정작 나는 “죽으면 죽으리이다.”하고 나가지 못한다. 비겁한 탓이다. 이런 점에서는 에스더의 결단력과 지도력이 부럽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의 함정은 ‘정의’라고 한다. 나는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내가 교회여성운동이나 여성운동, 민중운동, 이주여성운동도 하고, 데모도 잘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묻는다. “이 일을 하는 힘이 뭐냐?”. 그럼 “난 원래 반골기질이 강해요. 내 힘의 원동력은 불의에 대한 분노이고요. 분노는 나의 힘이지요.”라고 대답한다. 알고 보니 나의 이런 성향들이 구속과 체제를 싫어하는 에니어그램 8번 유형에서 기인한 것이다. 문제는 정의감이 있는 것은 좋은데, 내 정의감에는 뜨거운 동정심이 빠져 있다. 뜨거운 연민 없는 정의감으로 행동하다 보니 가슴보다는 머리로 하는 행동들이 많다. ‘이주여성 인권’이라는 단어를 치게 될 때가 많은데 가끔 인권에 ‘ㄴ’이 빠져 ‘이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마다 내가 이권 때문에 이 일을 하나? 하고 묻게 된다. 뜨거운 동정심 없이 하는 정의는 분명 함정이다. 나는 민족을 구한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복수한다고 페르시아 사람들을 학살한 사건을 보고 놀랐다. 그런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 달라질까? 사람에 대한 뜨거운 연민이 없다면 나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에스더처럼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지도자가 될지 모른다. 에스더를 경계로 삼아야겠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에게는 힘을 쓰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설득’보다 ‘대화’를 하는, ‘섬김의 리더쉽’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 화법을 보면 설득조로 내 주장을 정당화하는 식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역지사지 입장에서 소통을 위해 힘을 쓰는 지도력이 필요하단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해온 이주여성운동의 기본이기도 한데, 머리 따로, 가슴 따로다. 대결형 지도자에서 소통하는 대화법으로 소박한 지도자가 되도록 뜨거운 동정심, 자궁이 떨리는 그런 연민을 갖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다.
“주여, 완악하고 오만한 저를 불쌍히 여겨 뜨거운 동정심이 넘치게 하소서!”
“나의 마음을 맡아 주관하시고 완악하고 교만한 것 변케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