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설교

성령 안에서 생명의 빛을 노래하라!

한국소금 2019. 3. 24. 23:17

성령 안에서 생명의 빛을 노래하라!

 

본문  출애굽기 15: 20-21,  요8:12, 8:26-27

 

올해는 우리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가 80주년을 맞는 해다. 192899일 장로교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신도회는 80주년을 맞아 80주년 역사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대회의 주제를 성령 안에서 생명의 빛을 노래하라!”로 정했다. 이러한 주제를 정하게 된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80주년을 맞으면서 지난 여신도회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니 여신도회 존재가 한국 민족과 사회에 헌신하는 생명의 빛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음을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80년을 돌아보면서 여신도회가 깨달은 것은 여신도회 역사는 어느 위대한 사람들의 길이 아니라 작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큰 길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연대로 이룬 결실이었다. 이런 점에서 여신도회는 누구나 지도자가 되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공동체였다. 여신도들이, 작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길을 가면서 어려울 때 위로와 힘을 얻었던 원천은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바로 성서와 기도였다고 고백한다. 이 여신도회의 고백은 비단 여신도회만의 고백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나와 여러분의 고백이기도 하고 또 당연히 해야 할 고백이다. 이런 고백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면서 오늘의 본문을 통해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통찰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면서 함께 깨달음과 비전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1.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불의에 저항하는 지도력이 되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 하나님의 길을 인도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그 지도력의 모습을 미리암에게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첫 번째로 읽은 출애굽기 15:20-21절은 미리암의 노래로 알려진 노래로서 히브리인들이 애급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위대한 사건을 경험한 미리암이 백성들과 더불어 노래와 춤으로 화답한 내용이다. 미리암은 히브리인들을 애급의 병사들로부터 구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 바로의 군대에 맞서 싸울 만한 아무런 무기도 없이 , 그저 죽을 수밖에 없었던 히브리인들을 애급의 불의한 폭력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출애급 사건과 홍해의 구원 사건에서 미리암은 보이지도 않고 형상도 없는 하나님이 불의아래서 억눌리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고백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 내셨다. 하는 감격에 찬 신앙고백을 합니다. 말로는 감사를 표현하기가 부족해서 노래로, 비록 제대로 된 악기는 없지만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밥짓는데 쓰는 남비, 숙가락, 잣기락들. 이런 살림도구들을 두드리며 미리암의 인도를 따라 여인들이 춤을 추며 노래한다.

주를 찬양 하여라!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던져 놓으셨다!” 앞에는 물이요, 뒤는 바로의 군대인 상태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바닷물이 갈라졌고, 자신들은 그 바다길을 걸어 구함을 받았으나 반대로 바로의 군대는 믈 속에서 몰살당한 그 놀라운 사건을 보면서, 출애급 사건과 홍해 사건을 보면서 미리암은 불의 아래서 고통당하는 사람들 편에 서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을 고백하고 찬양한다.

 

미리암의 노래는 작고 힘없는 사람들, 그래서 하나님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 그 작은 사람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에 대한 감사의 응답이다. 여러분의 삶은 어떤가? 이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은 어떤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가? 미리암이 출애급사건, 홍해사건을 경험하고 감사의 노래를 불렀듯이 오늘 여러분의 입에서도 여러분의 뒤를 돌아보면서 여러분을 고통 속에서, 어려움 속에서 함께 하신 그 구원의 하나님을 고백하고 주를 찬양합니다. 주님은 그지없이 높으신 분입니다 하는, 감사와 찬양을 할 수 있는 은총이 있기를 기원한다.

 

성서학적으로 보면 미리암의 노래는  히브리성서(구약 성서)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며, 출애급 역사를 연구하는데 배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리암의 노래는 단순히 전쟁에서 승리를 찬양하는 노래가 아니다. 미리암의 노래는 출애급 사건을 하나님의 구원행위로 선포하고, 이 위대한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들로 하여금 그분을 찬양하도록 이끈다.

이 모습은 선지자로서의 미리암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다.  우리는 출애급하면 모세만 기억하지만, 미가서 64절에 보면,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너희를 애급에서 인도해내셨다.“고 모세와 아론과 함께 미리암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미리암은 모든 불의와 폭력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본문에 나타난 미리암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독교 지도자의 원형을 볼 수 있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불의와 폭력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드러내는 자이며,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보게 하고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 분을 찬양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오늘날 미리암과 같은 지도자는 누구인가? 작은 사람들의 고난에 함께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와 지혜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 독재자의 폭력에 맞서 저항하면서 독재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에 참여하는 것, 이 길은 그동안 여신도회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만,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체험하고 자신이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다!” 하고 하나님을 고백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더불어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간에,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미리암과 같은 반열에 서있는 지도자다.  미리암의 노래를 읽는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행동을 보고 신앙으로 고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미리암과 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2.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되고자 하는 연대

두 번째 우리가 읽은 본문은 예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는 내용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 속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8:12).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는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약속하셨다. 빛은 어둠과 함께 할 수 없다. 아무리 어둠이 짙다 하더라도 빛을 가리지 못한다. 어둠이 짙을 수록 빛은 더 밝게 빛난다. 이렇듯 세상의 어떤 어두움도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를 부정하거나 속일 수 없다는 게 본문의 요지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예수를 진정으로 따르게 되면 어둠에서 벗어나 생명의 빛을 얻게 된다.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이 우리 안에서 세상의 어두움을 사르는 등불로 타오르게 된다. 생명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생명을 파괴하는 것에 마음이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는 등불로 타오르게 한다.

세상과 교회가 어두움에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안주하여 죽어가는 생명을 돌보지 않는 현실에서 여신도회는 생명의 등불이 되기를 다짐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것은 세상의 빛으로 생명을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의 사역에 참여하는 일이요, 죽임으로 치닫고 있는 세상의 물줄기를 거슬러 생명살림을 실천하는 일이었다여신도회는 이렇게 세상의 빛, 생명의 빛이 되는 일을 위해 생명문화창조운동을 벌여왔다.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의 가치를 파괴하는 모든 것들에 저항했다. 차별과 억압을 당연하게 여기는 제도를 거부하는 교육과 생활운동을 80년대부터 해왔다그리고 이런 일을 여신도만이 아니라 교회 안의 모든 남녀가 같이 하는 기독교어버이 운동으로 전개해 왔다. 나아가서는 이 운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룩하려는 노력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 세계에 대한 꿈을 갖고 주님 가르치신 기도를 생활화 하는 신앙의 실천운동을 벌여왔다21세기를 맞아서는 시대적 요청인 평화운동과 남자와 여자 양성가 세상에서, 교회에서 차별 없이 하나가 되는 성평등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선교 365일 옥합운동을 통해서 선교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신도회가 벌여온 이 일들이 그냥 운동이 아니라 요한복음 1장에서 보듯이 예수를 따라 세상에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자 하는 선교활동이요, 생명의 빛이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라는 확고한 신앙고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따라 생명의 빛이 되는 것이 어디 여신도회의 일만이겠는가? 모든 기독교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는 대로 작은 불꽃 하나도 의미가 있지만, 여러 빛이 모일 때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그리고 한 여신도의 등불 하나 보다는 여러 여신도의 등불이 필요하고, 여신도회의 등불이 남신도회,, 나아가서는 교인들 모두의 등불로 이 어지고, 마침 내 기장의 모드가 생명의 등불을 들고 나올 때, 우리 사회의 어둠이 걷히고, 죽음의 세상은 생명의 세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여러분 하나 하나의 연대가 필요하다. 한빛교회 교우여러분들 모두가 한분 한 분이  생명의 빛의 등불이 되어 여신도회가 전개하는 생명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소중한 결단을 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3. 성령과 함께 희망으로 섬기고 돌보는 공동체(8:26-27).

그런데 이렇게 생명의 빛이 되는 선교활동은 구호나 선언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을 요구한다..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이다.. 일시적인 유행이나 전시가 아니라 일상을 통해서 표현되어야 하는 기도이고도 신앙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루어야 하는 생명의 통전이다.. 그러기에 이 일에 동참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인내와 지혜를 필요로  한다..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사람들은 살리고 돌보는 것이 무엇인가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느끼게 되지만, 생명은 어느 것 하나도 같지 않고 다양하다. 따라서 온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복잡하고 갈등으로 점철되기도 한다. 세상의 온갖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한 생명을 살리고 제대로 돌보기 위해 애쓰는 일은 어두움을 헤치고 빛으로 나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 여신도를 비롯한 생명 살리미들이 저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 살림과 돌봄의 생명운동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생명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여신도회는 이런 일들을 하면서 지치고 외로울 때 동행하며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성령임을 고백하고 있다. 로마서 826-27의 말씀처럼 .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주시는 성령, 바로 그분을 믿기에 힘을 낼 수 있다고 고백한다. 

성령은 우리의 아픔을 어루만지시고 우리의 상처를 싸매주신다. 지치고 낙심한 마음에 생명의 바람을 불어넣어 생기를 돌게 하시며, 활기를 얻게 하신다. 생명이 있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 경외심과 섬기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누구나 필요한 존재로 여기도록 우리를 변화시켜 주신다. 그리하여 생명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찬양하게 하신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기 위해 여신도회는 매년 1월 금식선교대회를 열어, 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고 부르는 소리에 응답한 바울처럼, 다양한 선교현장의 소리, 이 땅에서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부르짖음, 장애인, 이주여성, 기지촌, 가출청소년 등 현장를 듣고 기도하면서 그곳에 임재하시는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결단하면서 한 해의 동력을 키웁니다.

2008년 새해 셋재 주 예배를 드리면서 여러분은 어떤 새해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교회 일, 하나님의 일, 생명의 일을 하다가 지치고 낙심될 때, 여러분의 약함을 아시고 깊은 연민으로 여러분을 대신해서 간구하고 게시는 성령, 그분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를 도와주실 것을 믿고 힘을 내십시오. 예수 그분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용기를 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여신도회는 80주년을 맞이하여 성령 안에서 생명의 빛을 노래하려고  한다. 이 여신도회의 노래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성령 안에서 생명을 위해 일하고, 그 생명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감사하는, 기쁨의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생명의 잔치에서 작은 사람들도 함께 즐거워하는 길을 만든다. 불의의 어두움으로부터 해방되는 기쁨과, 섬기고 돌보는 연대의 힘을 갖고서 미리암처럼 노래하고 춤추며 하나님 나라를 향한 행진을 계속할 것이다. 이 여정에 여러분 함께 참여하자.. 거기에 진정한 예배가 있다

 

2018년 1월 3째 주 여신도회주일에 한빛교회에서 한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