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한국소금 2019. 3. 24. 01:54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의 절규-

                                                                                 한국염

 

,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그 처절한 고난의 자리에.

열 일곱 나이 친구들과 나물 캐러 가는

길목에서일본군에 잡혀

이름도 모르는 곳에 끌려가 일본군의

정액 받이 노릇한 나날들,

하루에도 몇 십명 씩 일본군이 내 몸을 침범할 때마다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이런 일을 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절규한 나날들,

아기를 지운다고, 일본군이 마취도 없이

배를 가르던 날, 제 몸이 찢어지는 아픔보다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무참히 살육당한 아기를 생각하며

내 친구는 몸부림을 쳤지요.

해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조를 잃은

우리를 누가 받아줄까요?

더럽혀진 몸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지요.

그 절벽 이름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지요.

모진 목숨 죽지 못해 만신창이 된 몸으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끝내 창피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숨어살던 나날,

, 정신대라고 불리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우리네는

그렇게 처절하게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십자가에 그렇게 못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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