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절규-
한국염
네, 내가 거기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그 처절한 고난의 자리에.
열 일곱 나이 친구들과 나물 캐러 가는
길목에서일본군에 잡혀
이름도 모르는 곳에 끌려가 일본군의
정액 받이 노릇한 나날들,
하루에도 몇 십명 씩 일본군이 내 몸을 침범할 때마다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이런 일을 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절규한 나날들,
아기를 지운다고, 일본군이 마취도 없이
배를 가르던 날, 제 몸이 찢어지는 아픔보다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무참히 살육당한 아기를 생각하며
내 친구는 몸부림을 쳤지요.
해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조를 잃은
우리를 누가 받아줄까요?
더럽혀진 몸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지요.
그 절벽 이름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지요.
모진 목숨 죽지 못해 만신창이 된 몸으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끝내 창피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숨어살던 나날,
네, 정신대라고 불리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우리네는
그렇게 처절하게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
십자가에 그렇게 못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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