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특별한 존재
뉴욕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교사가 학생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을 한 명씩 앞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반에서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가를 자상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런 다음 학생들에게 일일이 파란색 리본을 하나씩 달아 주었습니다. 리본에는 황금색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흐뭇한 표정이었습니다. 이어서 학생들에게 똑같은 파란색 리본을 세 개씩 더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설명하였습니다. 우선 그 리본을 달아주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 냅니다. 그 사람이 A라면, A에게 찾아가서 리본을 달아줍니다. 그리고는 A에게 나머지 두 개를 줍니다. A는 리본 두 개를 갖고, 자신이 달아주고 싶은 B를 찾아가 리본을 달아주는 겁니다. 그리고는 B에게 나머지 한 개를 줍니다. 마지막으로 B는 자신이 달아주고 싶은 C에게 달아주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일주일 뒤에 그 결과를 써 내는 것을 숙제로 주었습니다.
한 학생이 회사의 부사장을 찾아갔습니다. 그 학생의 진로 문제에 대해 부사장이 친절하게 상담을 해 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날 늦게 부사장은 자신의 사장에게로 갔습니다. 부사장은 사장 앞으로 다가가, 사장이 가진 천재성과 창조성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그 날 밤 집으로 돌아간 사장은, 열일곱 살 난 아들을 앉혀 놓고 말했습니다. “난 사업을 하느라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서 집에 오면 너한테 별로 신경을 쓸 수가 없었어. 이따금 네가 성적이 떨어지고, 방안을 어질러 놓는 것에 대해 고함을 지르곤 했지. 하지만 오늘밤 네게 이 말을 꼭 해 주고 싶다. 넌 내게 누구보다도 특별한 사람이야. 네 엄마와 마찬가지로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 넌 훌륭한 아들이고, 난 널 사랑한단다.” 놀란 아들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아빠, 사실 저는 내일 아침에 자살을 할 결심이었어요. 아빠가 절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이 이 파란 리본을 달아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사람이 꼭 여러분에게 기쁨을 안겨준 사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그로 말미암아 여러분이 영혼이 성장하였다면, 그 사람은 여러분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여러분에게 직접적으로 기쁨이나 상처를 준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여러분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자리 잡은 사람이 있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누구에게 이 파란 리본을 달아주며 감사를 표하고 싶은지요?
사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특별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어 이 세상에 온, 아주 특별한 존재가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잘 났고 못 났고‘를 떠나, 나는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지구에 나와 똑같은 사람이 또 있습니까? 인류 60억 사람들의 지문이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아니,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구에 태어났던 모든 사람들의 지문이 다르다고 합니다. 지문뿐만 아니라, 나는 그 많은 사람들과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내가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입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닙니까?
하나님이 우주를 운행하시는데, 필요 없는 것은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아주 특별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고백을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알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느 경우이든 내게 힘이 솟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대해주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사랑이 아닐까요?
본문을 보십시오. 우리의 몸은 손, 발, 눈, 귀, 코, 심장, 폐, 간, 생식기 등, 여러 지체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작은 지체는 모두가 필요하고 소중하다고 합니다. 쓸모없는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약하다고 여기는 지체가 오히려 더 요긴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고통을 당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고 합니다. 그렇듯 우리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몸이 여러 지체로 이루어져 있듯이, 우주는 다양한 우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몸의 지체 중 어느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듯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들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 고유하고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처음 이야기에서 선생님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학생, 그 학생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부사장, 부사장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사장, 사장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아들, 그 사람들 모두에게 임했던 아주 질 좋은 느낌을, 이제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습니다. 우주에는 <메아리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곧 가면 다시 오는 겁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도 메아리현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미움을 주면 미움이 되돌아옵니다. 무관심을 주면 무관심이 되돌아옵니다. 사랑을 주면 사랑이 되돌아옵니다. 선물을 주면 선물이 되돌아옵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이 하시는 일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우리에게 사랑의 선물을 주는 것입니다. 성령의 은혜를 입은 우리도 우리 이웃에게 사랑의 선물을 줍시다.
2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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