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의 사색터

다양한 은사를 무지개처럼 발휘하자

한국소금 2019. 3. 26. 15:57

다양한 은사를 무지개처럼 발휘하자

 

 

오늘 우리는 2008년 공동의회를 한다. 공동의회를 앞두고 우리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일년을 지냈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늘의 본문을 택하게 되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은사를 가지고 서로 섬기는 교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다. 무지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투명하여 아무런 색도 없는 것 같은 햇빛이 습기가 많은 공기층에 비추이면 작은 물방울들을 지나면서 굴절되어 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무지개 색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아무런 형상도 지니지 않은 성령이지만, 그 성령이 사람에게 임하면 여러 가지 다양한 은사로, 열매로 나타난다.

 

1. 성령의 은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무지개는 햇살이 비추어야 생기는 것이지만 햇살만 있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대기 중에 수분이 가득할 때, 즉 비 갠 하늘에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성령이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성령을 반사해주는 물방울들이 필요한데, 그 물방울이 바로 우리다. 하나님의 영광이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구체적인 삶이 필요한 것인데, 지금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언약의 징표로 표현되고 있다. 살과 피가 있는, 숨쉬는 모든 생명을 보호하시겠다는 약속의 징표다. 워즈워즈는 무지개를 보면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니 내 가슴은 뛰노라!” 하고 노래했듯이 무지개는 희망의 상징이다. 무지개가 서는 한, 다시는 세상을 폐허가 되도록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하나님, 그 약속은 3천년전 과거에 노아에게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모든 세대에게 하신 약속이며,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그러기에 하나님은 희망의 하나님이시다. 이런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닿아 있음을 생각할 때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가! 우리는 하나님의 빛을 담아 무지개를 만드는, 그래서 우리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이 사람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자.

 

2. 우리는 마음을 열고 성령이 내 안에 오기를 바라며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우리 육신은 먼지와 같은 것이지만, 하나님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생명을 갖게 되었다. 먼지는 무지개를 만들지 못하나 맑은 물방울은 무지개를 만든다. 마음을 열어 주님의 성령이 우리 자신을 통과하기를 기도하자.

모든 은총의 선물을 주시는 분은 성령이다.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에 해당하는 말들은 사람을 살리는 말이다. 성령이 우리 안에 충만하면, 우리는 이처럼 생명의 열매들을 맺게 된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자비, 선함, 충성, 온유, 절제 이 열매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성령이 함께 하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 성령께서 충만히 오셔서 우리를 다스려 주시기를 기도하자. “은총의 주님, 저는 지금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제 마음을 엽니다. 주의 성령께서 저를 다스리시고 인도하옵소서. 아멘.”

 

3. 성령의 역사로 열리는 다양한 열매들을 존중하자.

그런데 성령은 하나이지만, 성령의 은사는 하나가 아니다. 고전 12장에 보면 성령의 선물, 성령의 은사는 다양하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각자 받은 은사가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신 것은 유익하게 하시려는 것, 즉 공동이익을 위한 것이다. 공동체를 위해서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능력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이 나와 다른 신앙의 전승을 가졌거나 나와 다른 은사를 받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기 보다는 아름답게 보는 눈과 감사히 여기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양하기 때문에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차이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 차이를 은총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성령의 은사를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이다.

 

지난 번 필리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뜻밖의 경험을 했다. 마닐라를 떠나 비행기가 점점 한국에 가까워지면서 어두워져 갔다. 창문밖에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되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드디어 세계가 깜깜해졌군!“ 그러나 실상 깜깜해진 것은 창문이 있는 그 영역뿐이지 모든 세계가 암흑이 된 것은 아니다. 비행기가 지나온 그 저편 세계는 빛 속에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 삶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볼 수 있는 부분, 보이는 부분만 가지고 모든 것에 가치평가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협하게 보고, 그게 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장점을 못보고 다른 세계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4. 다르다는 것은 은총이다. 다양성을 존중하자.

우리는 흔히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알고 나와 다른 사람을 용남하지 않으려 한다. 성서는 이것을 경계한다. 고린도전서 12장 이하에서는 한 몸의 지체 이야기를 통해서 서로 다른 지체가 한 몸과 유가체를 이루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몸에서 모습이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고 해서 필요 없는 곳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교회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다 소중한 지체들이고 서로 존중해야 하는 대상들이다. 몸의 지체들이 서로 다르다는 그 자체를 하나님의 은사로 알고 서로 존중한다면, 그게 성령 받은 사람의 삶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약한 지체를 요긴한 존재로 여기고 보듬어 않으며 귀하게 여길 줄 안다.

 

성령의 빛이 사람들에게 비추면, 각기 다른 응답이 나타난다. 어떤 가정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어떤 얼굴에는 친절의 열매가 열린다. 각기 색이 다르지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다양한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나의 몸이 건강하려면, 내 몸에 있는 온갖 지체들이 각기 다양한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하듯이,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그리스도의 여러 지체들이 각기 다양한 기능을 잘 발휘해야 한다. 우리 청암교회 교인들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 그 하나하나가 다양성이고 그 다양한 존재들이 다양성을 살리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일치성을 갖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우리 청암공동체는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공동의회를 하면서 올 한 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신이 받은 은사를 살려서 청암교회가 그리스도가 바라는 무지개를 피워 교회가 있는 창신동과 우리가 있는 모든 곳에 희망의 징표를 보이기를 기원하다.


2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