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 소외된 자를 위한 십일조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 한가위 다음 주로서 해마다 우리교회는 이 날을 감사주일로 지킨다. 해마다 감사절에 우리가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지, 감사드리는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 무엇을 감사드려야 하는지 하는지 대해 생각해 왔다. 성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해주신 은혜에 대해, 우리의 삶을 섭리하고 양식을 주시는 것에 대해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도록 가르치신다. 또 이런 감사를 표현함에 있어 소산물이나 제물로서, 마음으로 감사하도록 가르쳐 주신다. 그리고 어느 때 감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해야 한다. 은혜와 복을 받았을 때믄 물론이고, 환란을 당할 때, 고난을 당할 때도 감사하라고 하신다. 성서는 왜 우리에게 항상 감사하도록 가르치실까? 그것은 감사가 가져다 주는 힘, 은총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감사절에는 감사가 우리에게 주는 힘과 진정한 감사의 자세로서 히브리전통에 따른 이웃을 돌보기 위한 십일조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감사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가 감사하면 어려서부터 들은 말이 부모님 은혜에 대한 감사다. 이 부모에 대한 감사는 가족 즉 남편이나 아내 등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진정한 감사 보다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하는 감사다. 그러니까 감사를 해도 진정이 없기 때문에 그 감사에는 힘이 없다. 의무감으로, 사교적 정략적 필요에 의한 감사가 아니라 진정한 감사는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뇔르 c 넬슨과 지니 르메어 칼라바는 ‘감사의 힘“이라는 책에서 감사가 갖고 있는 파동과 힘, 에너지를 말하면서 감사가 감사하는 사람에게 소망을 이루어주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쓴 두 사람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감사에는 두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하는데, 감사하는 마음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삶을 변화시카는 에너지를 가진 감사는 ’감사함‘과 ’소중함‘이 결합된 감사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의 가치를 과소평가할지 소중하게 선택할지 선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사람이나 사물을 의식적으로 소중하게 여길 때, 그대 감사를 실천하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미리 감사가 표현되고 그 에너지는 실제로 감사할 수 있는 상황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이런 감사가 바로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 감사다. 그래서 결과에 따라 감사하던 자세를 미리 무조건 감사하는 자세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감사는 힘의 원천이 되는 에너지를 만든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유명한 책을 쓴 에토모 박사는 부정적인 말이 파괴된 결정체를 만들어내는데 반해 사랑, 감사,라는 말은 아름다운 결정체를 만들어 내는 것을 예로 들면서 강력한 의지를 담은 감사가 갖는 효과를 설명한다. 멀쩡하던 사람도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갖게 되면 고협압이 된다. 그런데 고혈압환자가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정상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몸과 마음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웰빙상태를 만들어간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소뇌의 기능이 거의 정지되는데 반해 감사한 생각이나 느낌을 가질 때 뇌의 혈액량이 증가,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모든 부위가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감사를 하면 할수록 집착에서 벗어나고 사소한 일에 걱정하지 않고 기분이 좋아지고 기쁨과 행복감이 밀려오고 열정이 넘치고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증언한다. 마음이 행복해지면 감사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한다. 감사가 더 큰 감사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래서 하박국예언자는 이렇게 노래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올리브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엇을지라도, 나는 주안에서 즐거워하련다.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하박국 3: 17-18).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감사는 마침내 감사의 에너지를 통해서 감사할 수 있는 사건을 가져온다. 그러기에 바울은 빌립보서 4장 4절에서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하거니와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간구하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에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우리 청암교회 교인들은 지금 대부분이 젊은 직장인이거나 학생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이 직업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감사의 힘을 일러주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감사는 커녕 직장 일에서 고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감사의 렌즈를 끼고 일을 하다보면 그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직업을 가진 자신에게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직업이 자신에게 베푸는 것에 감사하고 직업이 주는 보다 큰 목적, 즉 직업이 자신을 세상에서 중요한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보면 직업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동료, 상관, 고용주에 대한 감사는 자신의 삶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아무도 독불장군으로 일할 수 는 없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면 그들과의 유대감이 돈독해지고 보다 쉽게 협조를 얻게 된다. 문제는 우리 자신이 동료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또 무시당하거나 비판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직장 동료에게 당신이 감사를 표현한다면 당황할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감사하다보면 감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감사가 자연스럽게 표현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주 단순한 것부터 시작한다.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주어 감사해요..등. 그런데 이 감사의 절정은 감사하기 힘든 동료나 곤란한 상황에도 감사하라는 것이다. 밉상 맞은 상사나 동료에게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가? 그래도 감사할 거리를 찾아서 감사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다보면 감사할 거리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겉치레 감사는 절대 안된다. 겉치례는 그 겉치레가 갖고 있는 파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일인데 실천이 안된다고?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감사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감사의 워밍업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워밍업에는 세단계가 있는데, 우선 직업 전반에 대해 감사하고, 다음으로 그날 특별히 감사할 일을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그날 직장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고 한다. 휴식시간에도 내가 지금 감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찾는다. 그리고 감사로 하루 마무리를 한다. 하루를 되돌아보고 그 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 것을 기억하라. 가마로 하루를 마감하는 일은 직업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증대시키고 자신의 개인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감사는 비단 직장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나는 모든 곳에 해당되는 일이다.
감사는 삶에 에너지를 주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성서는 곳곳에서 감사를 노래한다. 시편은 자신의 곤궁을 하나님께 탄원하다가도 감사의 노래로 바꾼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기본적인 믿음 때문에 먼저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감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시킨다. 마침내 숨 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하고 노래하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한편 감사의 절정은 다른 이와 함께 하는 감사다.. 특별히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것을 통해서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 오늘 읽은 신명기 26장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감사의 표시로 햇곡식을 예물로 드릴 때 하는 예배의식이다. 감사의 예물을 드리면서 과거 자기민족의 암울했던 역사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방된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데, 소외된 이웃인 외국인 나그네와 함께 좋은 것으로 함께 즐거움을 누리라고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삼년에 한번 씩은 외국인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서 십일조를 내라고 명령한다. 진정한 감사는 자신들끼리만 기쁨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십의 일조를 해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다. 이 감사의 힘이 공동체를 희망의 공동체로 변화시킨다.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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