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일을 잘 한 사람이다. 이런 마리아의특색으로 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로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서 곳곳에서 마리아가 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일을 한 기록을 전하고 있다. 수태고지를 듣고 대책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하였다(눅 1:29).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천사의 말에 나는 주의 여종입니다. 말씀대로 나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였다(1: 38절). 마음에 새기는 사람들이 결단할 수 있다.
-임신을 하고 엘리자벳을 찾아갔을 때 엘리사벳의 격려를 받고 그 유명한 “내 마음이 주를 찬양함은”이라는 노래로 시작한 마리아의 찬가를 불렀다. 이 노래에서 마리아는 새 날을 가져 올 구세주에 대한 꿈을 노래하고 있다. 지금의 권력관계를 역전시키는 그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노래하고 있다. 마음에 새기는 사람들만이 새 시대의 꿈을 노래할 수 있다.
-마리아가 호적 등록을 하러 고향 베들레헴에 가서 머물 방이 없어 마굿간에서 해산을 하고 아기를 구유에 눕혔다. 이때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밤에 양떼를 지키다가 천사에게서 구세주가 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이때 천사들은 구주가 나셨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 표적으로 “너희는 갓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 라고 제시한다.
-왜 하필 목자냐? 왜 하필 베들레헴이냐? 하는 주제는 사실상 성탄의 의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오늘 설교의 주제는 마리아가 마음에 깊이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었다는 것이다.
-목자들이 천사가 일어 준대로 현장을 찾아가 마리아와 요셉에게 천사의 말을 전하니 듣는 이들이 이상히 여겼으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고이 간직하고 마음 속에 곰곰이 되새겼다라고 19절에 기록되고 있다.
-마리아가 마음에 새긴 것이 무엇일까? 구세주의 탄생에 천사들이 노래했다는가 하는 기적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세주 나심의 표적이 “바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있다”는 메시지다. 메시야는 당연히 화려한 왕궁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말구유에 누이신 아기가 메시야라는 표적은 이상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리아는 여느 사람들과 달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표적을 마음에 새기었다. 메시야의 표적을 마음에 새기었기에 마리아는 때로는 예수를 이해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예수의 십자가 밑에까지 나갈 수 있었고 초대교회에서 교회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이 표적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인류의 구세주는 마굿간에서 나셨고, 구유에 뉘이신 것이 표적이다. 화려한 예루살렘 궁전이 아니라, 마굿간, 좋고 안락한 침대가 아니라 동물의 음식을 담는 구유에 뉘인 아기가 바로 표적이라는 것이다. 성탄의 표적은 풍요를 상징하는 강남이 아니라, 힘없고 아주 작은 동네인 베들레헴 같은 안산, 권력자, 가진 자들에게 버림받은 세월호 가족들의 한숨과 눈물이 있는 그곳이 바로 그리스도가 탄생하시는 곳이다.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가 아니라 새날을 기다리는 광화문광장이 바로 메시아가 오시는 곳이다. 이 표적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성탄의 표적을 제대로 새기지 않으면 성탄의 의미, 그리스도의 존재의미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표적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지 못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 징표로 오신 임마누엘 예수와 함께 하는 길을 걸을 수 없다. 2016년 성탄의 표적을 마음에 새기면서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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