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현장과 신학

새로운 목회의 파라다임으로서의 여성목회

한국소금 2019. 3. 23. 18:43

새로운 목회의 파라다임으로서의 여성목회의

가능성과 딜레마

 

 

한국염

청암교회 목사

*새로운 시대의 종교


종교가 한 시대의 문화의 핵을 이루던 지니간 시대와 달리 율법적 종교의 모습은 거부당하고 생명과 인간 사이의 사랑이 종교의 핵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특히 21세기는 레져추구 시대로서 주 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교회를 찾기 보다 여가를 즐길 장소를 찾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본 대로 21세기 사회는 불확실성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적인 공허감이 증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종교의 존재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하비 콕스에 의하면 앞으로의 교회는 영성,음악,여성이 교회의 중심과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한다. 가상공간 교회의 출현은 기존 건물중심의 교회의 존재기반을 흔들 것이며 기존의 교회질서흘 붕괴시킬 것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종교는 성장을 멈추거나 그 신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한국사회도 서구사회처럼 소득 1만불시대를 넘어서면서 여가에 눈을 돌리고 종교적 관심이 희박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가 아니더라도 각 교회마다 청소년들이 모이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있다. 종교학자들의 예측으로는 21세기에는 지금처럼 대형화한 교회는 텅 비고 작은 규모의 교회, 가정교회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초대교회시절에 이미 모범을 보인 것처럼 처음에는 많은 인원이 모이기에 힘썼으나 그 후에는 흩어져서 가정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로서 선교공동체가 되었던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보화 과학화 시대가 온다고 해서 종교성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중심의 사회에서 오는 소외감, 오늘 날의 부부와 자녀라는 핵가족 마저 해체되는 데서 오는 소외감과 갈등 등으로 종교성이 오히려 강화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 교회에서는 소외감이 극복될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교회, 작은 공동체를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대형화해가는 목회가 아니라 작은 교회, 작은 공동체 지향적인 영성과 목회가 요청되는 세기에 가장 적합한 목회모델은 여성목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성직자 중심의 교회 구조가 평신도 중심의 교회구조로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평신도들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 이점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이제까지 rry회에서 여성들의 일로 치부되었던 가사노동등은 다 기계화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엌중심의 봉사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지도력이 요청된다.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해체되고 개인만 부각되는 사회에서 공동체의 가장 밑바닥 조직인 가정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역할도 교회의 과제라고 한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초대 가정교회 시절에 여성들이 지도력을 발휘해 가정교회를 인도했던 것처럼, 앞으로 이 시대에 알맞는 작은 교회, 가정교회가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여성목회의 지도력이 요구된다. 이점에서 여성목회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하겠다.

이런 시대적 특징을 내다보면서 목회적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가?

시대적 특징으로 볼 때 가장 바람직한 것이 여성적 목회라고 하는데 과연 여성적 목회란 무엇이며 여성적 목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여성목회란?

 

1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여성목회에 대한 요청=여성목회에 대한 고민의 시작

여성목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하는 목회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를 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목회란 성별에 따른 분류가 아니고 여성성을 지향하는 목회, 또는 여성적인 가치관을 갖고 하는 목회를 뜻한다. 여자들이 목회를 한다고 해서 다 여성목회라고 볼 수가 없다. 여성목회라는 말의 시작은 여목사 또는 여전도사들이 하는 목회를 보면서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목사 안수가 허락된 교단의 경우 한 여교역자회 안에서 여목사와 여전도사의 갈등을 종종 본다. 목사가 되기 전에는 같은 길을 걷는 동역자로서 동지애를 느끼다가 일단 목사가 되면 목사와 전도사간에 위계질서가 형성된다. 여전도사 위에 군림하는 남성목사를 비판하던 그 권위주의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보면서, 뿐만 아니라 여성목회자가 목회를 하면서 교회를 민주공동체로 전환하려는 노력등이 없이 기존의 남성 목회자들이 하는 목회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에 대해 그래도 좋은가? 하고 갈등을 느끼게 된다. 무엇이 여성목회인지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여목사제도가 생겨난 후에 목회의 양태나 목회자로서의 여목사의 모습을 보면서 묻게 된 것이다. 많은 여교역자들이 하는 목회가 기존 남성들의 목회 가치관이나 양태와 차이가 없을 때, 또한 권위주의적이고 위계적인 목회자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과연 여성목회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된다. 이렇게 여성목회에 대한 물음은 현장에서 생겨난 것으로서 기존의 가부장적 남성적 목회상에 대한 반제로서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의 요청인 것이다.

 

2. 여성목회의 목표와 원리=그 가능성과 딜레마

 

여성목회가 기존 남성목회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목회를 추구한다고 할 때 과연 여성 목회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떤 원리에 의해 목회를 해야 하는가?

전제1:여성목회는 가부장제교회공동체를 해방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다.

가부장제란 한 가정에서 여자들과 아이들을 누르는 남자의 지배상태가 표면화되고 제도화된 것이며 나아가서 일반사회에서 여자들 위에 군림하는 남성지배의 확대다. 이런 남성지배정신의 확대로 생긴 것이 힘을 바탕으로 한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차별, 자연착취다. 교회구조도 남성목회자를 중점으로 한 피라미드적 위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위계구조에 의해 교회는 나누고 섬기는 공동체가 아니라 다스리고 다스림을 당하는 구조가 되었다. 여성목회는 이러한 체계를 거부하고 이 체계로부터 자유스러위지는 노력을 공동체적으로 함을 의미한다.

 

전제2: 여성목회의 권위는 군림하고 지배하는 권위가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권위다. 여성목회는 위계적 성직주의를 거부한다. 전통적 신학사고는 힘을 권위주의와 함께 사용해서 힘을 한곳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여성목회에서 힘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골고루 나누어지는 것이다. 평신도들에게 권력을 분배해서 평신도들로 하여금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일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마다로 기존의 성직자 중심의 지도력에서 공동체중심으로 지도력의 비중을 옮겨야 한다. 따라서 여성목회에서 목회자는 지배적인 성직자가 아니라 통합자, 협력자, 조언자로서의 목회자상이다.

 

여성원리,여성성에 의한 여성목회

여성원리와 여성성이란 자율성, 상호성, 관계성, 평등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여성원리 내지 여성성은 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은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 이 말은 인간 안에는 남성성 여성성이 다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역사는 인간 안에 들어있던 이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합해 발전시키지 않고 남성적인 것만을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여셩적인 것은 몰가치한 것으로 여겼다. 그 결과 자율성 보다는 타율성이, 상호성보다는 이기성이, 관계성 보다는 파괴성이,평등 대신에 불의와 불평등한 세계가 되었다. 이제까지의 목회도 이런 여성성의 가치관을 덕목으로 가르치면서도 실제로는 남성성을 더 높은 것으로 인정했고 권력을 남성에게만 주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실제로 여셩적 가치관은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여성목회의 원리는 이제까지 몰가치한 것으로 대접받아온 여성성에 의한 가치를 전 공동체의 가치로 끌어올려 교회공동체가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가 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눈에 보이는 교회중심의 목회만 목회로 인정할 것이 아니라 은사에 따른 목회의 다양성이 요청된다.

여성성을 발휘할 목회현장은 열려 있다. 그러나 현재 교회의 권위주의적이고 위계적인 가부장적 교회 모습이 바뀌어지지 않는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있는 여성목회는 딜렘마에 처허게 된다.

 

3.여성목회의 과제

1.가부장적 교회를 남자와.여자가 함께 하는 평등공동체,해방공동체로 바꾸어야 한다.

 

1.가부장교회를 평등공동체로 전환하기 위한 활동 목표

1)여성들에게 여성들을 억압하는 세계공동체, 국가, 교회의 구조들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한다.

2)여성들이 교회와 공동체를 위하여 결정적인 공헌을 해왔음을 알리고 이런 여성의 공헌을 인정하는 길은 여성의 지도권과 의사결정권, 신학과 영성을 남성들과 함께 나누는데 있음을 주지시키시키도록 한다.

3)정의, 평화, 생명과 환경 보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가시화시키고 이 일에 여성의 관점과 행동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함을 알게 한다.

4)교회가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주의로부터 해방되고 여성을 성차별해 온 교역과 관습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함을 인식시킨다.

5)교회가 여성들과 연대하는 행동을 하도록 격려한다.

 

2. 변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할 일

1) 교회와 사회공동체 전역에 걸쳐 여성들의 참여를 증진할 것

교회뿐 아니라 사회 전역에 걸쳐 여성이 권력을 행사하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위치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권력의 문제는 중요하다. 여성들의 완전한 참여는 권력을 분배하는데서 이루어진다. 전통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권력과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찾자.

2) 정의, 평화, 생명과 환경 보전을 위해 여성들이 결단하고 헌신할 일.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억압받아왔고 사회의 변두리에 속해서 살아간다, 여성들의 이러한 변두리 삶은 여성 자신의 발전에 역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정과 사회에도 역효과를 준다. 따라서 여성들이 지기의 나라에서 정의,평화,생명과 환경 보전을 위해 행동할 것을 권장한다. 활동과제로 인종차별, 군국주의, 빈곤, 실업과 같은 특수한 억압을 규명하고 다국적기업, 전쟁,추방,폭력,매춘으로 생긴 경제적 억압을 제거할 것을 제시한다.

3) 여성들이 스스로 신학하고 영성을 나누는 일.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은 여성자신의 억압과 희망이라는 맥락에서 경전을 새롭게 읽으며 종교의 전통적 입장들에 대하여 재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을 위해 결단한 여성들이 여성들의 신앙과 영성을 새롭게 표현하고 상징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내며 가부장적 전통에 도전하고 의문을 제기할 것을 권장한다. 여성들이 스스로 신학하고 영성을 나누는 일은 신앙과 영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남성신학자의 가르침을 받고 살아온 여성들이 여성들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신학화작업을 하고 여기서 얻은 통찰과 영성을 함께 나누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여성신학적 인식이다.

 

 

2)약자와 희생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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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한 경쟁의 희생자에 대한 관심

세계가 하나의 커다란 시장으로 개편되면, 지구시장은 초국적 기업에 의해서 장악된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역적 빈부의 격차는 물론 지구전역에서 경제적 약자는 희생을 당하게 된다. 또한 세계적 경제경쟁의 격화는 모든 사회관계의 대립, 갈등, 모순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다. 무한경쟁이라고 불려지는 이러한 경쟁은 전통적으로 경험해왔던 민족간의 갈등, 계급간의 대립은 물론 모든 사회관계가 다차원적으로 대립, 갈등, 모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복지선교로의 전환

우리나라도 이제 복지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선교방향도 복지선교로 전환해야 한다. 구제차원이 아니라 초국적기업과 정보화 시대의 희생자들의 편에 서는 정의 차원에서 복지선교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이 선교전환을 위해 요구되는 것이 복지선교사 내지 목회자로서의 자격이다. 신학훈련 뿐 아니라 복지사 훈련이 요청된다. 복지선교의 측면에서 볼 때 여성목회의 가능성이 그어느 대보다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3)위협받는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시장의 경쟁이 격렬해질수록 지구의 생명은 더 커다란 위협을 받게 된다. 환경론자들은 이미 지구의 자정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초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위기를 더 심화할 것이다. 그것은 이러한 초국적 기업들이 시민의 정치적 압력들을 초월하여 군림함으로서 생명계에 대한 파괴적인 방향을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도 매 10년마다 지구의 온도가 1.3도가 올라가는 지구온난화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 결과 머지않아 제주도는 아열대로 바뀐다는 경고가 내려지고 있다. 공기오염, 물오염 등 인간이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렵게 될 상황이 머지 않아 일어난다는 것이다.

더욱 가공할 것은 오늘날의 기술공학은 생명공학이라는 이름하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우량아를 낳기 위해 좋은 정자를 판매하는 정자상인들의 등장, 자궁만 빌리는 대리모 고용, 태아감별, 유전자의 조작을 통한 동식물의 생산, 생명의 복제 등 가공할 생명파괴가 생기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우려가 있다. 이런 시대를 내다보면서 여성목회는 생명운동에 더욱 관심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2000년 기장 서울노회 고시부 목사후보생 교육시에 한 강의내용이다.